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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회사에 불평 한마디

[회사에 불평 한마디] - 기획팀의 역할

빵떡아빠 2018. 4. 16. 16:47


취합하는 부서인 기획팀을 알고 있는가? 별로 좋은 기억으로 남는 팀은 아닌가?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획팀이 하지 말아야할 역할을 토대로 

기획팀이 해야 될 역할을 포스팅 하고자 한다.


기획팀은 보통 보고자료 취합 및 가공/보고를 담당하게 된다.

대표이사의 직속으로써 각종 실적 및 진행상황 등을 체크하고 보고한다.


위와 같은 업무 특성으로 느껴졌겠지만 기획팀은 딱 욕먹기 좋은 부서이다.

개별부서에 일을 시키니까 욕먹고, 꼰지르니까 욕먹고, 귀찮게하니까 욕먹고

하루에도 몇번씩 욕을 먹는다.


대표이사의 직속으로 회사 실적 등을 되도록 정량적으로 관리하다보니

개별부서로써는 상당히 까다롭고 귀찮다.


더군다나 직급이 낮은 기획팀 인원이 자신을 쪼거나 귀찮게 한다면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획팀을 감싸는건 아니다. 다만 기획팀은 기본적으로 욕을 "먹고" 시작한다는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기획팀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이유는 


회사에 중추라고 하는 기획팀의 업무 중 부조리한 업무들을 이야기해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어서이다.


하지말아야 할 일 위주로 요약해보겠다.


첫째, 취합만 하는것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취합 자료를 제공한 부서의 공을 그대로 가로채서 종합보고 하는것이다.

작성한 부서도, 보고한 기획팀도 아무도 이득이 없다.


각 부서단위로 별도 기획팀이 있지 않는한 취합자료의 검토 및 특이점을 찾아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것이 기획팀 업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회사에서의 불만은 각 부서 단위로 기획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역할없이 전사 기획팀으로 자료가 넘어오는 것이다.


"기획"이라는 단어에 충실한 팀이 된다면 저렇게 수동적인 업무오류는 있을 수 없다.


둘째,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이다.

기획팀 차원이면 부문까지만 관리하면 된다. 나머지는 그 부문내에서 관리할 일이다.

허나 자기 과시를 많이 하고 싶은 부문장 같은경우엔 일단 "오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타 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있으며

기획팀 인원은 그저 부문장의 파워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써 활용된다.


인건비는 계속 지급되고 있고, 직원들의 생산성은 안드로메다로 흘러가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업무로 에너지가 소모되는걸 견딜수가 없어서 거절하곤 한다.


셋째, 무분별한 워크샵을 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했는데 술을 먹기위한 1박2일 워크샵을 내부적으로 아직도

기획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매년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으쌰으쌰"는 그때만 효과 있을 뿐이다.

사내에 훌륭한 강의장과 인터넷 연결할 수 있는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멀리 나가서 그것도 1박2일로 구성원의 시간을 좀 먹어가며 워크샵을 한다.


하다하다 워크샵 준비 과정중 내용 및 진행계획에 신경쓰기보다

끝나고 있을 캔미팅, 숙박내용 등을 더 준비하는것을 보면 혈압이 오른다.


넷째, 무분별한 TFT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도 겸직으로..

나는 TFT에 대해서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향후에도 포스팅 할 예정이지만

기획팀은 TFT가 모든걸 해결해 줄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인원선정도 그저 몇명이 책상에 앉아서 누가 괜찮을까? 토론하는 수준이다.

인원이 TFT에 소속되서 명확히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그 수준은 어느정도로 해야 될지 발령 전 명확히 정해져 있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겸직이라면 그들의 TFT집중도는 정말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아기가 울어서 바쁘게 헥헥대며 육아하고 있는데 

아주 어려운 철학책을 500쪽 정독해서 요약보고하라는 것과 같다.

TFT 발령전 헥헥대는 요인을 제거해주고, 정독을 하게 해줘야 한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 보통 TFT가 성공하는 경우를 잘 못봤다.


마지막, 보고를 위한 보고를 한다.

필자가 쓴 글을 처음부터 정독한 독자라면 이 내용이 가장 불필요하다고 

내가 생각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달 경영진 보고를 넘어가기 위한 자료에 너무 많은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그 자료가 보고되면 진척상황/피드백 등은 저 멀리 묻어둔채

새로운 Issue, 보고거리만을 찾아서 

임원이 이쁨받을려고 보고자료를 만들고 발표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업무는 회사 업무중 중요도에 따르면 가장 최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어떻게보면 현금을 창출하는 업무보다도 훨씬 강조되는게 이 업무다.


단지 차이는 이 업무는 발표하는 임원의 계좌에 현금을 채울지언정

회사 사업상 현금을 불러주는 일은 없다는 점이다.


다시 하지 말아야 할일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타부서 자료를 취합만 하는것

2. 타부서 활동에 사사건건 간섭하는것

3. 무분별한 워크샵을 하는것

4. 무분별한 TFT를 만드는것

5. 보고를 위한 보고를 하는것


위 다섯가지 하지 말아야 할일들을 뒤집어 보면 결국 해야 할일이 나온다.


1. 취합만 하지말고 취합된 내용을 검토/분석/요약하라

2. 사사건건 간섭하지 말고, 크게 관리하고 집중하라, 세세한건 그들에게 맡겨라

3. 무분별한 워크샵/TFT보다 한번의 회의를 심도깊게 하라

4. 보고를 위한 보고를 하지 말고, 창출을 위한 보고를 하라


기획팀이 비뚤어지면 회사도 같이 비뚤어진다.

물론 기획팀을 관리하는 실장, CEO가 비뚤어지면 말도 필요 없을 것이다.


기획팀은 제안할수 있어야 한다.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에 아부하며 타 부서를 괴롭히는 기획팀의 모습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며 할말은 할 줄 아는, 냉철할때와 부드러울때를 아는

기획팀이 살아남을 것이고, 그게 기획팀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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